뷰티뉴스

영원한 미녀, 김희선

BEAUTY+ 2015년 2월호

김희선의 아름다움은 강렬하다. 20대의 김희선이 얼음처럼 차갑고 투명하게 빛났다면, 30대의 그녀는 한여름의 태양처럼 뜨겁게 빛난다. 홀로 타임슬립한 것처럼 여전히 아름다운, 영원히 아름다울 것 같은 김희선의 무한 매력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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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재킷과 빅토리안 블라우스, 팬츠는 모두 맥앤로건.



김희선은 당장이라도 웃음을 터뜨릴 것 같은 표정으로 활짝 웃으며 촬영장에 들어섰다. <화신> <힐링캠프> <택시>에서 보았던, 그 장난기 가득한 눈빛이었다. <힐링캠프>에서 이경규의 불편한 질문 “스캔들도 많이 났잖아요?”에도 “스캔들의 여왕이었죠”라고 유쾌하게 정면 돌파한 그녀. 스무 살의 김희선이 드라마 <목욕탕집 남자들> <프로포즈> <웨딩드레스>에서 도도하고 제멋대로이며 철없는 ‘싸가지’ 캐릭터마저도 매력적인 여성상으로 새롭게 탄생시킬 수 있었던 것은 그녀의 이 솔직한 성격이 배역에 묻어 있었기 때문이리라. 30대의 끝자락에서도 스무 살의 그때처럼 여전히 싱그러운 김희선에게서 유쾌한 해피 바이러스가 새어 나오고 있었다.

주말 드라마 <참 좋은 시절> 이후 브라운관에 활동이 뜸하신데,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 작품을 하지 않을 때에는 일상으로 돌아오죠. 예전에는 친구를 만났지만 지금은 딸 연아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어요. 최근엔 LA로 여행을 다녀왔는데, 캘리포니아 햇볕은 정말 만병통치약인 것 같아요. LA는 제 ‘소울 시티’예요.

재작년 <화신>에서는 MC에도 도전하셨는데, 솔직한 진행이 매력적이었어요. 저는 20년 동안 내 안의 것을 꺼내어 연기해왔지만, 누군가의 얘기를 제대로 들어본 적이 없었어요. 어느 날 문득 ‘다른 연예인들은 어떻게 살지?’ 궁금하더라고요. 그래서 MC에도 도전하게 되었어요. 아마 인터넷이 지금처럼 발전하지 않았다면, 좀 더 솔직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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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 코트는 펜디, 뱅글은 드비어스.



<화신>에서 선보였던 오렌지 컬러의 헤어와 메이크업도 굉장히 강렬했죠. 원래 오렌지 컬러를 좋아하나요? 제 얼굴이 까무잡잡하잖아요. 웬만한 남자들보다 까매요, 하하. 다양한 컬러의 메이크업을 시도해봤는데, 저는 흑인에게 어울리는 컬러 메이크업이 잘 어울리더라고요. 핫핑크, 골드, 이런 컬러들이요, 하하. 그래도 배우 활동을 할 때는 그렇게 비비드한 메이크업을 하진 않았던 것 같아요. 나이가 드니 메이크업이 진해져요, 하하하. 서른이 넘으니까 메이크업을 너무 내추럴하게 해도 민폐가 되더라고요. 나이게 맞는 두께와 진하기가 있는 것 같아요. 사실 나이는 무시할 수 없잖아요. 마흔을 앞두고 특별히 준비하는 것이 있나요? 저는 스물아홉 살 때 서른을 준비하지 않았어요. 지금도 마찬가지예요. 서른아홉이지만, 마흔을 앞두고 특별히 준비하는 건 없어요. 제 장점이라면 어디서든 잘 잔다는 거죠. 잠깐이라도 숙면을 취하는 체질이에요. 그래서인지 스케줄이 빡빡한 촬영에도 잘 버티는 편이에요.

좋아하는 여배우’로 유명한데, 술을 자주 마시면서도 아름다움을 지키기 위한 특별한 처방전이 있나요? 몸에 맞지 않는 술을 억지로 마시는 게 아니라면 건강에도, 피부에도 악영향은 없어요. 내일 중요한 촬영이 있는데 밤에 친구들이 “술 마시자”고 나오라고 하면, 저는 망설이지 않고 나가요. ‘안 돼, 피부가 상하니까 10시 이전에 자야지’라고 생각해봤자, 잠은 안 오고 친구들과 놀고 싶으니까 스트레스만 커지잖아요. 차라리 한두 시간이라도 친구들과 놀면서 스트레스를 풀고 집에 와서 푹 자는 게 피부에 더 좋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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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재킷과 스커트는 비비안 웨스트우드, 스틸레토 힐은 스튜어트 와이츠먼.



술 마신 다음 날에 지친 피부를 케어하는 비법이 있을 것 같은데요. 음, 먹고 싶은 음식을 먹어요. 그 외엔 없어요. 하루에 네 끼도 먹고, 어떤 날에는 다섯 끼도 먹어요. 하루에 다섯 끼를 먹고도 이렇게 날씬하다고요? 다이어트는 따로 안 해요. 살이 좀 쪘다 싶으면 야식을 안 먹는 정도? 그런데 진짜예요. 세 끼 먹던 사람이 두 끼만 먹으면 살이 빠지잖아요. 저처럼 세 끼 먹고 야식까지 먹던 사람은 야식만 줄여도 살이 빠져요. 다만 한시도 가만히 있는 걸 못 견디는 성격이라 온종일 몸을 움직이는 편이죠.

동안을 유지하는 비법이 있을 것 같은데, 스킨케어 비법을 알려주세요. 사실 저는 피부를 위해 특별히 하는 게 없어요. 딱 하나 신경 쓰는 게 있다면, 여름에도 피부가 갈라질 정도로 악건성 피부라서 틈틈이 페이스 오일을 바르는 거죠. 그리고 보습을 위해서 메이크업 직전에 수분 크림을 두껍게 바르는 정도? 사실 남편이 저보다 피부 관리를 더 열심히 해요.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뷰티쁠> 독자들에게 조언을 한마디 해주신다면요? 저는 마음이 편안해야 예뻐진다고 생각해요. 요즘 같은 시대에는 빠른 포기도 중요해요. 접어야 할 건 빨리 접고, 사소한 일에 목숨 거는 일도 피하고요. 꿈을 접으라는 얘기가 아니에요. 그런데 그다지 중요하지도 않은 일에 몰두할 때가 종종 있잖아요.

이토록 긍정적 마인드를 유지하는 비결이 있나요? 혜민 스님이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미리 걱정하지 말라”고 하셨잖아요. 정말 공감하는 얘기예요. 이 세상에는 뜻대로 안 되는 일이 더 많잖아요. 머리 싸매고 고민한다고 해서 해결되는 일은 거의 없어요. 시간이 해결할 때까지 기다려보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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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얼 장식 카키 슬릿 원피스는 이퀼라노 리몬디, 스틸레토 힐은 스튜어트 와이츠먼.



드라마 촬영을 하면 아무래도 가정엔 소홀해지죠. 연아는 바쁜 엄마에게 불평하지 않나요? 연아는 엄마가 배우라는 사실이 좋은가봐요. 연아의 유치원 친구들이 “연아 집에 갈래. 연아 엄마랑 놀래”라고 한대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엄마가 멋진 일을 하는 사람이구나’라고 생각하게 된 것 같아요. 가끔은 제가 일하러 나가는데 가지 말라며 통곡을 할 때가 있죠. 가슴에 찢어지지만 어떻게 해요, 일하러 가야죠. 촬영장에서도 걱정이 돼서 집에 전화하면, “연아, 잘 놀아요”라고 하더라고요. 문 닫히는 소리와 함께 애가 금세 평온해진대요, 하하.

중국에서의 김희선 씨 인기도 상당하던데요. <신의>라는 작품으로 중국에서 러브콜을 받게 되었는데, 중국 시장의 매력이 정말 대단해요. 그런데 중국 속 한류 붐도 그리 오래 남은 것 같진 않아요. 그래서 후배들에게 ‘중국 시장에 진출하고 싶다면 하루라도 빨리 시작하라’라고 조언하죠. 배우로서의 이미지도 중요하지만, 실리적인 면도 무시할 수는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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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블라우스와 시폰 원피스는 끌로에, 코트는 조이너스.




최근 본 작품 중에 탐나는 배역이 있나요? 최근 제 허를 찌른 캐릭터는 영화 의 스칼렛 요한슨이에요. 목소리만으로 그렇게 멋지게 연기할 수 있다는 게 굉장히 매력적이었어요. 그런 배역이 온다면 꼭 해보고 싶어요. 그런데 어떤 배우의 흥행작이나 그 사람이 손꼽히는 작품을 보면, 실제 배우와 가장 닮은 캐릭터일 때 성공률이 높아요. 저 역시 마찬가지죠. <목욕탕집 남자들>에서 꼬불꼬불 퍼머 머리의 자유분방한 ‘김수경’ 역할을 했을 때처럼요.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분야가 있나요? 저는 작품을 준비할 때, 그리고 촬영할 때에는 철저히 배우로 살지만, 그 외의 시간에는 그냥 ‘나’로 돌아오죠. 호기심이 많은 편이라 사진도 배우고 싶고, 여행도 하고 싶고, 사업도 해보고 싶고, 해보고 싶은 게 엄청 많아요. 요즘은 육아 사업에 관심이 가요. 아이를 키우면서 부족했던 점도 많았고, 제 나름대로의 노하우도 생겼고요. 이제는 함께 나눌 수 있을 것 같아요.

2015년의 계획을 듣고 싶네요. 지난해처럼 평온한 한 해를 보내기를 바라요. 좋은 작품에 출연하고 싶고, 틈틈이 여행도 하고 싶고요. 하루하루가 즐거웠으면 좋겠어요.
에디터 : 오지은 | 업데이트 : 2015-02-02  대한민국 최고의 뷰티 매거진 www.beautyp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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