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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X 배진영과 BX의 핑퐁 플레이

서로만이 알 수 있는 무언의 대화. 진영과 BX, 그들만의 핑퐁 플레이.

BX와 진영, 이 둘은 완전히 다르다. 불과 얼음, 블랙과 화이트, 여름과 겨울처럼. 그래서 더 잘 맞는다
진영 재킷, 팬츠 모두 푸시버튼, 부츠 닥터마틴.
BX 니트 8 by YOOX, 팬츠 던힐, 로퍼 유니페어.
Q. ‘HELLO’ 시리즈 마지막 챕터 의 준비를 마쳤어요. 이번에는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나요?
BX ‘Hello, Stranger’ 이야기의 큰 틀은 유지하면서 앞으로의 시작을 본격적으로 알리는 음반이에요.
진영 와일드한 분위기의 타이틀곡 ‘정글’을 위해 많은 시도를 했어요. 그 외 수록곡도 모두 좋아요. 타이틀만큼이나 정성을 들여 만들었거든요.
Q. 새 음반에 대한 기대가 큰데요, 타이틀과 수록곡은 어떤 분위기인가요?
BX 하나로 정의할 수는 없고, 곡마다 분위기가 다 다른 것 같아요. 그래서 한 음반에 담긴 음악을 이어 들어도 지루하지 않을 만큼 매력이 각각 달라요.
Q. 작년 겨울, ‘HELLO’ 시리즈의 두 번째 챕터를 발표한 이후부터 공백이 길었어요. 여러 가지 준비를 했을 텐데, 갑작스러운 진영의 부상으로 멤버들이 많이 놀랐을 것 같아요.
진영 1년 가까이 시간을 들여 준비했는데, 음반이 나오기 직전에 이런 상황이 벌어져 모두에게 미안했어요. 거의 두 달 동안 침대에서 천장만 보고 살았어요. 멤버들이 연습하러 가고 혼자 남아 있을 때 특히 힘들었죠. 여러 감정이 밀려와 마음이 복잡했거든요. 아쉽고, 속상하고, 자책도 하고.
BX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건 사실이지만 진영이가 회복하는 게 먼저라고 생각했어요.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상황이었고 일부러 그런 게 아니니까요.
Q. 음반을 준비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신은 뭐예요?
진영 진영 타이틀곡 ‘정글’에서 BX 형 파트에 들어가는 군무가 있어요. 정말 ‘와’ 하는 탄성이 나올 만큼 멋져서 기억에 남아요.
BX 티저에 잠깐 등장한 신인데, 좀비처럼 사람들이 제게 몰려드는 장면이 있어요. 혼자 탑 위에 의연하게 서 있어야 하는데, 진짜 무서웠어요. 공포 영화의 한 장면 같았죠.
티셔츠 오프화이트, 셔츠, 팬츠 모두 벨보이, 스니커즈 컨버스.
Q. CIX의 매력은 뭐라고 생각해요?
BX 첫 음반부터 와일드한 분위기의 곡들을 냈어요. 대부분 첫 음반은 소프트한 분위기로 시작되는 편인데, CIX는 조금 다른 방향을 선택한 셈이죠. 멤버들이 하고 싶은 음악이 무엇인지 이야기하고 ‘우리만의 스타일을 만들어 가자’는 의미에서 선택한 행보인데 아직은 갈 길이 멀죠. 그래도 꾸준히 노력한다면 언젠가는 저희만의 뚜렷한 색이 드러나지 않을까요?
Q. CIX의 음악과 개인의 취향이 다를 수도 있을 거라 생각해요. 어떤 뮤지션의 음악을 즐겨 듣나요?
BX 디피알 라이브의 음악을 좋아해요. 자신만의 색이 뚜렷하고, 힙합이지만 그 외 여러 장르의 요소를 더한 예술 같아요. 진영 취향을 한 가지로 정의해두지 않아요. 좋아하는 것과 아닌 것을 나누는 순간 선입견이 생기니까요. 요즘 음악부터 아주 오래전에 나온 레트로 음악까지 모두 들어요. 그렇다면, 마음이 가라앉을 때면 생각나는 음악이 있나요? 일종의 힐링 사운드 같은.
진영 마크툽(Maktub)의 ‘오늘도 빛나는 너에게’를 좋아해요. 위로받는 기분이 들거든요. 또 최근에 울컥했던 노래가 있어요. 이번 음반 수록곡의 5번 트랙 ‘반항아’의 현석이 파트의 가사 때문인데, 마음이 울컥하더라고요.
슬랙스 솔리드옴므, 스니커즈 컨버스, 스트라이프 티셔츠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Q. 멤버들이 다 같이 모이면 어떤 분위기예요?
진영 일단 캐릭터가 전부 달라요. BX 형은 존재만으로도 웃겨요. 팀 내 개그와 예능을 담당하죠. 승훈 형도 BX 형이랑 비슷한 편인데, 문제는 개그 성공률이 50%라는 거죠.(웃음) 그리고 현석이가 오면 숙소가 시끌벅적해져요. 대화하는 걸 좋아하고 언제나 에너지가 넘치거든요. 용희는 저와 비슷한 것 같아요. 분위기를 주도하기보다는 흘러가는 대로 스며드는 것 같아요.
Q. BX가 보기에도 진영이 그런가요?
BX 진영이는 스펀지 같은 성격이에요. 진지한 이야기하길 좋아하는 사람과 있으면 진지해지고, 저처럼 장난치는 걸 즐기는 사람과 있으면 받아치기도 하고요. 핑퐁하듯이 ‘티키타카’가 좋아요.
Q. 의외인데요?
진영 그쵸, 제가 멤버들한테 많이 맞춰줘요.(웃음) 누구에게나 잘 맞추려고 하는 편이에요. BX 형이랑은 특히 더 잘 맞는 것 같아요. 형이 분위기 메이커라 멤버들이 축 처져 있을 때 의욕을 북돋워주거나, 자칫 ‘기분 나쁠 것 같다’ 싶을 때는 웃음으로 승화해서 상황을 유연하게 만들어주는 것처럼. 그냥 얼굴만 봐도 웃음이 빵 터져요.
BX 가끔 제가 의도하지 않았는데도 멤버들이 웃어서…. 왜 그런 걸까요? 그 맛에 푹 빠져서 이제는 ‘웃기지 않으면 안 되는 병’에 걸린 것 같아요.
진영 맞아요. 언제부터인가 개그에 집착한다고 해야 할까? 그래서 형이 저를 제일 좋아해요. 유머 코드가 비슷해서 사소한 말장난에도 혼자 웃음이 터지거든요. 그러니까 이제는 개그를 하고 나면 저부터 쳐다봐요. 웃나 안 웃나!
그린 스트라이프 셔츠 솔리드옴므.
BX 오버사이즈 재킷 헤드 메이너 by 1LDK, 팬츠 로드 존 그레이, 티셔츠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진영 니트 베스트 헤드 메이너 by 1LDK, 데님 팬츠 스테인 by 1LDK, 티셔츠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Q. BX가 가지지 못한 진영의 장점, 진영이 가지지 못한 BX의 장점이 있다면 뭘까요?
진영 늘 상황을 유연하게 만드는 것, 그리고 주변 사람들을 즐겁고 편하게 하는 온화함요. 그리고 랩도 인정해요. 요즘 제가 그 자리를 위협하고 있지만요.(웃음)
BX 진영이는 상대방 고민을 잘 들어주는 것. 그리고 허벅지 힘(?)이 어마어마합니다. 운동을 해서 그런지 아무도 못 이겨요.
진영 어릴 적에 쇼트트랙 선수가 되려고 했거든요. 남들보다 늦은 나이여서인지 일찌감치 시작한 친구들을 따라잡기는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포기했지만 동생이 하고 있어요. 가족들이 다 운동을 해요. 큰아버지는 배구 선수셨고, 사촌 형은 스키 챔피언, 사촌 동생도 쇼트트랙을 했어요. 그래서 제가 동계 스포츠를 좋아해요.
Q. 스스로가 가장 매력적이라고 느끼는 순간은?
진영 모니터링할 때요. 매니저 형이 그 모습을 찍어주고는 하는데, 제가 알지 못하는 제 모습이 보이더라고요. 엄청 진지하고 심각한 표정이라 색다르게 느껴졌어요.
BX 매 순간?! (웃음) 춤을 추거나 땀을 흘릴 때 뭔가 멋진 사람이 된 것 같아요.
Q. 이미지 변신을 하게 된다면?
진영 CIX가 조금 어둡고 강한 이미지인데, 제가 청량한 것도 잘하거든요. 그런 것도 꼭 한번 해보고 싶어요. 맑고 밝은 느낌으로. 아, ‘청량’ 하면 또 BX 형인데!
BX 첫인상이 세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아주 부드럽고 착한 분위기를 가져보고 싶어요.
진영 형의 그대로가 제일 좋아요.(웃음)
니트 터틀넥 J.W. 앤더슨, 데님 팬츠 아크네 스튜디오, 앵클부츠 닥터마틴.
Q. MBTI를 알아보니 진영은 자유로운 영혼의 ESFP, BX는 정의로운 리더 형의 ENFJ라고요. 두 유형은 서로 다른 부분이 많아 오히려 케미가 좋다던데?
진영 생각할수록 맞는 것 같아요. 나에게 없는 부분이 형에게 있고, 형에게는 없는 부분이 저한테는 있어요.
BX 맞아요. 진영이는 원하는 바가 확고해요. 직설적일 때가 있는 반면 저는 상대방을 배려하느라 할 말을 못할 때가 있어요. 그럴 때는 진영이가 옆에서 말해요. 이럴 때는 단호해져야 한다고. 어른스럽고 명확해요. 그럼 저는 알겠다고 하죠.
진영 ‘알았어’라고 말하지만 절대 안 해요. 결국은 제가 해요. 형은 모든 걸 다 포용하려고 해요. 아닌 건 아닌건데. 한두 번은 괜찮지만 지나치게 반복되면 결국 스트레스 받는 건 자신이잖아요. 듣고 보니 반은 맞고 반은 틀린 것 같아요. 두 유형은 상호 보완 관계로, 특히 ESFP(진영)가 ENFJ(BX)를 잘 따른다고 하거든요. 비유하자면 인자한 스승과 못 말리는 제자라던데, 듣고 보니 오히려 그 반대에 가까운 것 같아요.
BX 진영이가 아주 가끔 못 말릴 때가 있어요. 진중할 때는 진중하고, 장난꾸러기 같을 때는 저 세상(?) 한번 다녀오고는 해요. 그럴 때는 말하죠. ‘돌아와!’
진영 다음 날 쉬거나 오랜만에 무대에 서거나 할 때 한 번씩 하이텐션이 찾아와요. 그 외 대부분은 조용한 편이죠. 유연하거나 애교 있는 성격이 아니라서 가끔은 냉정해 보이기도 해요. 거리감을 느끼기도 하고. 오래된 친구도 그런 말을 했어요. 첫인상 때문에 친해질 줄 몰랐다고.(그럼 본인한테도 그렇게 대해주는 사람이 좋아요?) 네. 아닌 부분을 계속 맞다고 하는 건 순간의 감정에 위로가 될지는 몰라도 멀리 보면 도움이 되지 않거든요. 노력을 게을리하거나. 그보다 채찍질이 더 나은 것 같아요.
Q. 정반대의 성향인 것 같은데 정말 친해 보여요. 서로가 서로에게 어떤 존재인가요?
진영 재미있는 형. 그리고 모르고 지냈으면 정말 아쉬웠을 사람요. 한때 형이랑 밤마다 한강공원에 가서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고민거리도 나누고 친해질 겸 같이 가자고 했죠. (둘이서만?) 네. 둘이서요.
BX 이야기를 하다 통하는 면이 많아서 빠르게 가까워졌어요.
진영 친구가 별로 없어요. 낯을 가리는 편이라 새로운 사람들이 많은 곳에는 잘 안 가요. 나 때문에 상대방이 조금이라도 불편할까 봐. 그래서 지금 멤버들이 가장 가까운 사람이에요.
BX 이런 부분은 참 비슷한 것 같아요. 저도 친구가 없어요. 고등학교 다닐 때부터 연습생 생활을 시작해서 전학을 갔거든요. (진영 나랑 똑같네.) 근데 또 새로운 사람 만나는 걸 싫어해요. 이것도 똑같죠.
Q. 그래도 뭐든지 처음은 있잖아요. CIX가 처음 모였을 때라든가, 지금 친한 사람들과 첫 만남처럼요.
BX 낯가림이 심한데, 이상하게도 마음이 가는 사람이 있어요. 그런 사람들과 한번 친해지면 오래 알고 지내요.
진영 맞아요. 한 번 봐도 딱 느낌이 들 때가 있어요. 이 사람과는 왠지 모르게 잘 맞을 것 같다 싶은. 지금 친한 형이랑 친구가 딱 그랬어요. 처음 봤는데 서로 마주 보면서 이유 없이 웃음이 터졌어요. 그것도 아주 갑자기. 그래서 서로 말문이 트였죠. 굳이 자리를 만들어서 친해지는 건, 시작부터 불편하잖아요.
그린 스트라이프 셔츠 솔리드옴므, 슬랙스 르메르 by MATCHESFASHION.
Q. 둘 다 낯가리고 먼저 다가가는 스타일도 아닌데, 성격과는 거리가 먼 직업을 선택한 셈이네요.
진영 맞아요. 어릴 때 가족에게 그런 이야기를 자주 들었어요. ‘그렇게 소극적이고 낯가려서 어떻게 가수를 하겠느냐’고. 근데 사람이든 다른 무엇이든 한번 꽂히면 직진하는 성격이에요. 그만큼 관심이 있고 좋아하는 것에 있어서는 주저하지 않는 편이죠. (계기가 있어요?) 연말이면 늘 ‘MAMA’를 봤어요. 거기에 나온 뮤지션들이 너무 멋있었죠. 그때부터 막연히 동경심을 갖게 됐어요. 물론 부모님의 반대가 심했지만 결국은 제 편이 되어주셨죠.
BX 처음 음악을 시작했을 때는 정말 많이 떨었어요. 손도 떨고 목소리도 떨리고. 그런데 이상하게 랩을 할 때는 그런 모습이 덜 드러나는 거예요. 랩 할 때 특유의 분위기나 가사를 빠르게 내뱉으면서 제 연약한 부분이 감춰지는 거죠. 제 단점을 극복하는 수단으로 선택한
일이 나를 발전시키는 길이 된 거죠.
Q. 미래를 상상한다면 어떤 모습일까요?
BX 그때도 멤버들과 끈끈하게 지내고 있겠죠? 작곡에도 관심이 많아 곡을 쓰고 있을지도 몰라요. 작은 꿈이 있는데, 언젠가 한 번쯤 멤버들을 위한 노래를 만들어 꼭 함께 무대에 서보는 거예요.
진영 이후로도 계속 이 일을 하고 싶어요. 그러니 그때도 지금과 같은 모습이지 않을까요? 그보다 훨씬 이후에는 전원주택처럼 한적한 곳에서 살고 싶어요.
Q. 마지막으로, 지금 가장 간절한 건 뭐예요?
진영 무대요. 정말 무대에 서고 싶어요. 가장 잘하고, 즐거운 일이 춤이랑 노래니까요. 부상 때문에 쉬어서인지 연습도 너무 하고 싶고. 유명한 사람들을 보면 결국은 다 노력해서 얻은 것들이거든요. 그래서 주위에서 걱정할 정도로 매일 밤을 새우듯이 연습했어요. 노력은 배신하지 않으니까요. 그걸 인정받을 때 쾌감이 있어요. 알아봐줘서 고맙고,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더 노력하게 되고요.
BX 저는 FIX! 팬들요. 언제나 간절한 존재인 것 같아요. 항상 보고 싶은 소중한 사람들.
Photographer PARK JONG HA MAKE UP 안성희 HAIR 이에녹 STYLIST 강이슬 ASSISTANT 하제경
에디터 박규연 | 업데이트 : 2020-09-01  대한민국 최고의 뷰티 매거진 www.beautyp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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